커서를 상단 모서리로 움직이면 드래그, 스크롤, 스와이프 등 다양한 동작을 간편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해 볼까요?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배우의 이름을 알아낼 수도 없고 헷갈리는 영어 단어의 스펠링을 바로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항상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도 못 들을 테고 출근길 버스가 언제쯤 집 앞 정류장에 도착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느새 이미 일상의 수많은 활동들에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뇌병변, 근육/척수손상 등의 상지운동장애인들에게 스마트폰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기기입니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제약으로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장애인의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은 기술력은 그들에게 극심한 정보격차뿐 아니라 인간적인 소외감까지 느끼게 합니다. 불편한 정도와 신체부위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몇 가지 경우에만 국한된 보조기기로는 수혜자가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DOWELL은 상지운동장애인의 스마트폰 사용을 돕기 위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새로운 보조기구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하던 PC 보조기구에 OTG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버튼을 누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커서가 한가운데 일정 시간 머무르면 클릭되는 Dwell(‘머무르다’의 뜻) Click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장애인들이 손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PC와 달리 다양한 제스처가 요구되므로 확대, 축소, 넘기기 등의 부가적인 제스처(인터랙션)도 제공합니다.
전 세계 장애인 인구는 15%에 달하고, 국내 장애인 중 50%는 상지장애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멤버십과 소프트웨어 멤버십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여 전사 차원의 지원 하에 진행된 DOWELL의 개발은 장애인의 필요에 의해 시작되고, 철저히 장애인의 관점에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디자인입니다. 단순히 자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그치지 않고 서울대 교수와의 협업, 국립재활원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이루어낸 현실적인 결실입니다.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이라면 사용자에게 비용 등의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가능한 기존의 것을 이용하는 것이 진정 사용자를 위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 차례의 프로토타입 제작과 실제 사용자들의 반복적인 테스트를 통해 하드웨어 보조기구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완성된 DOWELL로 삼성전자는 조금 더 Meaningful Design의 완성에 다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