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DESIGNER'S DESK

관심이 가는 사람을 파악할 때 어떤 방법을 쓰십니까?

그의 음악 보관함을 훑어보거나 읽는 책의 리스트, 또는 주말 취미를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을 조금씩 파악하고 이해해 갑니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성격과 인생의 태도가 자신의 유형적, 무형적 소유물 틈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소개하고자 결정했을 때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들의 책상이었습니다. 디자인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의 소유물이 가장 많이 놓여져 있을 그 곳.

여기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책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태껏 보기 힘들었던 조금 내밀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석태원 책임 / 무선사업부 최은영 사원 /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진후 책임 / 무선사업부 손정주 선임 / 디자인경영센터 김장운 선임 / 무선사업부 김가이 책임 / 디자인경영센터
다채로운 디자이너들이 모여 더 의미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갑니다.

기꺼이 자신의 책상과 물건들을 내어주고 인터뷰에 응해 준 디자이너들은 다들 조금씩 부끄러워했지만,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비전과 포부를 말할 때는 전에 없이 확신에 차 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꿈과 태도를 가지고 디자인을 대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만은 동일해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색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다른 융복합적 인재들이 모여 삼성의 디자인을 만들어 갑니다. 그들이 서로 너무나 다른 디자이너기에 우리는 분명 더 좋은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장운 선임 디자이너가 말했듯, 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소비자를 이해하여 더 좋은 디자인 인사이트를 도출하는데 커다란 힘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독특한 색이 모여야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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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상은 상설 할인마트 매대다.”
석태원 책임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도베르만 종이접기. 유년시절 영화에서 본 도베르만에 매료되어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견종 별 특징을 파악해 캐리커처 형식으로 완성해 가는 것이 디자인 업무와도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케치가 아닌, 순간 떠오른 영감으로 낙서처럼 하는 썸네일 스케치. 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되거든요.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철학은 위트있는 디자이너, 스타일은 성격이 분명한 디자인, 목표는 향수처럼 기억에 남는 디자이너 입니다.
“나의 책상은 꽃과 식물이 있는 힐링스팟이다. ”
최은영 사원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꽃병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향수병. 평소 직선으로 떨어지는 선보다는 유기적 형태를 가진 선을 좋아합니다. 어떤 날은 라넌큘러스, 어떤 날은 폼폼으로 꽂아두었는데 정말 예쁘더라구요.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아이데이션. 무언가를 예쁘게 표현하고 미적으로 좋아 보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좋으면 결국 결과물까지 좋게 이어지는 것 같아서요.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저는 새로운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낯선 걸 배우고 보고 느끼는 걸 좋아하죠. 그걸 수용하고 이미지화 해보고 정리하고, 결국 그런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책상은 좋아하는 두 가지인 빨간색과 가죽으로 가득 차 있다.”
이진후 책임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인이어 이어폰. 디자인도 보청기같고 소재도 고급은 아니지만 음질이 좋습니다. 가끔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하는데도 좋고요.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디자인의 방향과 가치는 아이데이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어떤 방식이든 간에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그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책상은 좋아하는 물건들로 꾸며진 편안한 공간이다.”
손정주 선임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LEGO IDEAS 21301 BIRDS. 새를 좋아하는 일반인이 LEGO IDEAS를 통해 만들어낸 창작물이라는 점과 제품 자체의 귀여움을 좋아합니다.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리서치와 아이데이션. 이 과정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 및 상황에 대한 간접경험을 하고 여러가지를 상상하며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사용할수록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책상은 그림과 음악이 있는 카페다.”
김장운 선임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갤럭시 노트 10.1. 매번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다닐 수 없으니까, 그 때 갤럭시 노트로 스케치를 합니다. 회의시간이든 쉬는 날이든 항상 들고 다니는 필수품입니다.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대학생 때는 아이데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무 경험을 좀 하며 느낀건, 머리속에 있는 아웃풋 디테일을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디자이너는 단순히 심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라 시스템을 이해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면 소비자와 사회가 원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책상은 위로와 휴식이 가득한 집이다.”
김가이 책임
  •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동료들이 써준 메시지들. 프로젝트 진행 중에 허들이 있거나 한계를 느낄 때 인간적인 동료들의 응원과 메시지가 큰 힘이 되거든요.
  •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디자인 리서치 과정. 근거를 바탕으로 전체를 보는 시각을 기르고 디자인의 목적을 다지는 과정이거든요. 디자인하고자 하는 대상의 씨앗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정체성은?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 오랜 생각이었어요. 지금은 그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고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