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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YOUNG DESIGNERS INTERVIEW WITH SAMSUNG YOUNG DESIGNERS

WHAT’S UP, YOUNG DESIGNERS?

디자이너는 매우 흥미로운 직업이지만 모든 직업들이 그렇듯 디자이너의 역할과 임무도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하지만 목탄이 태블릿으로 바뀌고 신문이 5인치
스크린으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디자이너란 직업의 본질은 그대로일지 모릅니다.
호기심과 책임감, 애정과 인내심은 여전히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도구입니다.

여기 이 시대의 패기 넘치는 신입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이제 막 디자이너란 직업을
자신의 명함에 적어넣은 6명의 청년들을 한 자리에 모아 몇 가지 질문들을
나눠보았습니다. 신입 디자이너의 삶, 디자이너 이전의 삶,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보내는 조언까지.

프로페셔널 디자이너로서 처음 보낸 12개월은 어땠을까요?

FOUR sTORIES OF SIX DESIGNERS 디자이너 6인에게 듣는 4가지 이야기
PART1 WORK
임종혁
저는 조리기기 UI(User Interface)
디자이너인데요.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들어가는 UI 구성을
작업하고 있어요.
주로 ppt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서 GUI로 넘기기
전 단계의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요.
김민선
저는 올해 계속 시계를 그리고 있어요.
기어 S2 GUI팀에서 시계(Watch
Face) 담당자거든요. 시계를 그린다고
하면 숫자랑 바늘 정도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스마트워치인만큼
시계에도 기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시계 안에 작은 시계들이 또 들어가는데
그런걸 전문용어로 컴플리케이션이라고
해요. 구조상 그것들이 작은 시계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이런
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작은
아이콘부터 시계 배경의 패턴, 바늘,
그림자 등을 디자인하고 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노진우
저는 지금 C-Lab(창의개발) 소속이고
VD사업부에서 했던 일은 크게 TV,
오디오, 그리고 리모컨 이 3가지
모듈의 가이드가 있는데 전
운좋게도 모두 경험해 봤어요.
UI
디자인할 때 저희는 채널 바뀌는
거까지 다 고려하는데 채널이 어떤
식으로 넘어갈지, 켰을 때 기능을
어떻게 노출시킬지, 이런 것들을
고민합니다.
PART1 WORK
박한솔

저는 TV 쪽 GUI 팀에서 그래픽과
모션을 같이 하고 있어요. TV 속 모션은
그래픽의 연장선이라 생각해요. 처음
들어와서 로딩 GUI의 컨셉부터
양산까지 프로세스를 맡아가며 배웠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고
지금은 TV 전체 아이콘을 맡아
선배님들 따라서 TV GUI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정현
보통 학생분들은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UI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말도 옳지만 오히려
저는 디자이너가 먼저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저는 라이브 브로드캐스트
라고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방송을 할 때 버튼이 여기
있어서 그걸 누르고 어떤 것을
사용할지 예상해서 위치를 잡는 건
기본이고 거기서 한 차원 더 나가 방송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와 고민도 하는
그런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다희
다른 분들은 제품 하나하나 맡아서
하시는데 저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선행조직이다 보니 지금 삼성전자가
하고 있지 않은 제품이라던가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서비스 UX를 기획하면서
필요한 폼팩터들이 생기잖아요.
태블릿, 핸드폰, 디스플레이, S2,
이 네 가지를 동시에 진행했어요.
신입인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되어서 처음엔 무척 당황했는데
그래도 지금 일년이 지나고 보니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PART1 WORK
이정현
호기심, 관심? 스킬은 사실 관심이
있어야 생기는 거니까요. 리서치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호기심이
있어야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진우
저는 빠른 시도.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하는
시간보다 빨리 만들어서 실제로 보고
결정하는게 편해요.
박한솔
저는 꼼꼼함.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라서 그럴수도 있구요. 픽셀 단위로
보고 있으니까요. 아이콘도 사이즈가
네다섯 가지인데, 학생 땐 큰 걸 만들고
작은 건 그냥 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들어와 보니
사이즈가 줄어들면 디테일을 생략하고
사이즈가 커지면 디테일들 추가하고
사이즈 별로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요.
선배님들 포토샵 파일 열어보면 레이어
몇 백개가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런 게
정말 배울 점들인 것 같아요.
김민선
저는 꼼꼼함 더하기 애정? 애정이
없으면 꼼꼼함은 따라올 수
없는거구요
관심이랑도 어찌보면
비슷해요. GUI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가이드 발행을 할 때 저희가 리소스를
조금이라도 틀리게 발행하면 실제
제품이 구현 됐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책임감, 꼼꼼함, 관심, 애정,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한 거 같아요.
PART2 EXPERIENCE
학창 시절 때는 몰랐는데, 입사 후에 중요함을 깨달은 부분이 있을까요?
이정현
언어요. 제가 어학연수 경력도 없고
순수 국내파인데 영어로 하는 일이
많고 검증할 때도 외국분들이 많다보니
설득이 쉽지 않더라구요.
설득이라기보다 설명에 가까운
말뿐이어서. 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영어 공부를 좀 더 할 것 같아요.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학생 때 공부
말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광고,
모션그래픽, 브랜딩, 음악 다 해보고
결국 지금은 UI 디자인을 하는데,
이전의 경험이 도움이 안된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노진우
전 대학생 친구들 만나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기 전공에 충실하라고 늘 말해요.
전공을 포기하면서 다른 걸 잘 하는게
멋져보이지가 않더라고요. 게다가
입사하면 전공만 보고 판단할 때가
있거든요. 뭐든 전공을 바탕으로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해 보는게 좋을 거
같아요.
김민선
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들고
싶어요. 뭐 전공이야 회사 입사할
정도면 잘 하셨을거라고
생각되는데 회사에서 미팅을
하면서 말을 육하원칙적으로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꼈거든요.
이전 상황과 현재 상황을
짧고 바르게 전달하는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전화통화나 회의를
하더라도 효율적인 의사 전달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PART2 EXPERIENCE
학교에서는 몰랐는데 회사에 온 다음에 중요함을 알게 된 부분이 있을까요?
이다해
트렌드 잡는 일이요. 입사 때 ‘내가
지금껏 무엇을 해왔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패션과 식품
회사에서는 상품기획, IT 회사에서는
기획 경험을, 입사 직전에는 삼성 관련
인포그래픽 제작을 해 봤는데 4가지
일을 할 때 항상 요즘 동향을 살펴보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최근에 나온
잡지나 식품, 패션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취업하거나 일할 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싶었는데 그게 제 몸에
베어있어서 지금의 저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임종혁
전 대학생 때 전시를 많이 했어요.
공대생인 제가 기획하고 구성한 설치를
사람들이 의도대로 즐기는 걸 봤던 것이
디자인 할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런 기쁨? 그런게 일할 때 큰 열정이
되지 않나.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
같은거요.
박한솔
저는 힙합음악을 취미로 하고 실제
녹음을 해보기도 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다들 개성이 뚜렷하잖아요. 남이 하는
말을 못 받아들이는 디자이너도 있고
반면 수렴해서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의견을 수용해서 녹음하는
과정이 진짜 길잖아요. 내가 녹음하는
거랑 밖에서 듣는 거랑 너무 다르고 또
그게 창피하고. 내 자신을 깨는게
힘들었어요. 그곳에서 배운 것이
디자인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PART 3 TYPICAL DAY
본인의 일과를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이정현
일단 출근을 10시 정도로..(웃음)
해주세요. 출근하자마 메일을 바로
열지 않고 30분 정도 미식 블로그를
살펴봅니다. 행복한 상태에서 일하고
싶거든요. 30분 후에는 칼 같이
메일을 체크하면서 주어진 일을
파악하고 오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일하고 부득이하게 다음날이나
이번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박한솔
저도 9시반, 10시 정도 출근합니다.
아직 신입이다 보니 메일 체크를
자주 해요.
하나하나 다 읽어보면서
업무 파악을 해야하거든요. 하루 일과를
메모지에 적어놓고 지워가며 일하고,
식사하고 커피 마시며 수다도 떨고, 또
일하고 일하고… 저녁까지
일하죠.(웃음) 저희 부서는 외근이 많은
편이라 갑작스럽게 수원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잦습니다.
김민선
저는 출근하자마자 메일 체크에
들어갑니다.
마우스로 메일을 누르는
순간 똑같은 제목의 메일이 열개쯤 있다
그러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밤새 야단이
났었구나, 긴급이라는 말이 붙어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황 파악을
하고 거기에 수신이 김민선 사원이다
그러면 가슴이 또 두근두근 하고.(웃음)
그렇게 오전에 관련업무를 처리하고
오후에는 시안 잡는 업무나 긴급한
일들을 처리해요. 저희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을 때는 많이 바쁜 반면
팔로우업 하는 기간에는 야근을 안하고,
그런 식으로 약간 편차가 있는
편이에요.
PART 3 TYPICAL DAY
노진우
저는 일정이 둘쑥날쑥해요. 현장에 계신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냥 수원으로
출근할때는 8시 반, 그 전에는 꼭
운동을 하고 가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웃음) 아침에 오자마자 메일을
빨리 체크해서 스케쥴을 정리해요.
그러면 오늘 몇시에 퇴근하겠구나,
이게 나와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임종혁
저는 출근시간 9시로 해주세요.(웃음)
뉴스를 먼저 보며 마음을 풀고, 그
다음에 메일을 열어요. 저는 늘
일주일치의 일정을 달력에
적습니다.
거기에 중요한 일 위주로
스케쥴을 정리하고 10시부터는 가이드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주 3일
오후에 수원을 가서 실 제품에 반영된
거 확인하고 추가로 필요한 게 있으면
다시 올라와서 일을 하고요.
이다해
저는 인천 살아서 통근버스가 여섯
시에 출발해요. 그러면 일곱시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요, 다들 10시
출근이면 저한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이 있어요. 그래서 사내 헬스장에
도착하자마자 요가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면 8시 반, 9시 정도 되요.
업무의 경우 개별적으로 일하기
보다 팀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서로 양해를 구하고 스케쥴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PART 4 DEVELOPMENT
디자이너로서, 혹은 사회인이나 한 인간으로서 입사 초기에 비해 본인이 향상된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정현
확실히 책임감이 학생 때보다는
늘어난 거 같아요.
학교 때는 나만
좋아하는 작가주의 스타일의 작업을
많이 했는데 여기 와서는 모든
사용자들을 생각해야 하니까, 근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좋다고
느껴져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작업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고 디자이너로서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성장했다고 생각되죠.
김민선
저는 어떤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예측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폭넓은
예측이 가능하고 그 대응을 미리
생각해 놓는다는 점. 그런걸 생각
안하면 저희가 더 힘드니까요.
박한솔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 작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내 생각을
온전히 정리할 수 있게 된 것과
개발자와 소통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표현하는 소통능력이
늘어난 것 같아요.
제가 몰랐던
부분에 대한 지식이 생기고, 개발자도
이해해야 하니까 그쪽 분야도 공부하게
되었구요.
PART 4 DEVELOPMENT
임종혁
저는 커뮤니케이션. 어떤 일을 할 때,
학생 시절에는 전혀 만나보지 못한
분야의 분들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풀어가는 경험이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거거든요. 한 분야
뿐만 아니라 제가 모르는 분야의
사람들까지 설득하는 능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게 제가 가장 성장한
부분인거 같아요.
노진우
아무래도 학생 때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정을 짜는
법을 배웠습니다. 학생 때는 밤을 새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막연하면 안되니까요.
내 실력이 이 정도 되니까 이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파악해서 현실 가능한 일정을 짜는
것을 배웠구요.
또 조직 생활을
배웠습니다. 조직생활을 배웠다는 것은
결국 협업이잖아요. 제가 화가 나면 화를
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화를 낸 다음에
여기선 내일 또 봐야 되잖아요.(웃음)
그래서 조직 안에서 풀어가는 과정과
이해관계를 배운 것 같아요.
이다희
앞 분들 말씀에 저도 모두 진심으로
공감해요. 사회 초년생이 겪는
딜레마라는게 다 비슷한 부분이
있잖아요. 제 경우는 성격 자체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점이에요. 업무 중에 누군가와
트러블이 있어도, 그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해보려고 한다는 점?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이
그런 태도를 가지면서 해결된 것 같아요.
KEEP GOING, YOUNG DESIGNERS!

이 6명의 청년들이 디자이너로서 살아온 지난 12개월, 혹은 24개월은 낯섬과
새로움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경험으로 배우기엔 아직 부족한 시행착오, 패기로
돌파하기엔 너무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업무 사이에서 그들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들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했고 지금 아는 것을 그 때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전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 있는
후배들,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보내는 조언 한마디 한마디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토록 짧은 시간에 한 명의 디자이너로, 또 한 명의 사람으로, 그들은
훌쩍 성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첫걸음은 거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디자이너 찰스 임스는 말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방법을
찾아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던 6명의 디자이너들. 우리는 이미 신입이란 단어가 필요
없는 좋은 디자이너 6명을 만났습니다. 부디 이들의 이야기가 거기 또 한 명의
디자이너 혹은 예비 디자이너인 당신에게도 온전히 도달했기를, 그리고 당신의
디자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날이 오기를 디자인 삼성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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