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에서 런칭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 뮤직(Milk Music)'은 이름 그대로
'우유처럼 매일 신선하고 활기를 북돋우는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크 뮤직은 미주 삼성의 UXCA Lab에서 아이디어 수립부터 디자인과 개발, 상용화까지
진행한 것으로, Dial이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시한다.

돌리면서 발견하는 다채로운 음악의 세계

누구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우연히 새로운 노래나 잊혀졌던 노래를 발견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밀크 뮤직의 Dial 인터페이스는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듯 랜덤하게 다양한 노래들을 발견하게 한다. Dial을 돌리며 노래의 일부를 듣다가 마음에 들면 채널을 고정해 끝까지 들을 수 있고, My Favorite에 저장하면 그 곡과 비슷한 음악을 계속해서 찾아 들려준다. 기존의 다른 스트리밍 앱이 사용자가 듣고 싶은 특정 노래를 알아야만 들을 수 있는 것에 비해,
밀크 뮤직은 음악을 들으면서 자유롭게 새로운 음악의 세계에 도달하게 된다.

직관적이면서 빠르고, 자유롭다 – Dial UX

Dial UX는 '기대하지 못했던 음악의 발견'이라는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시간과 사용성을 높이는 편리함도 제공한다. 밀크 뮤직의 경우 직관적인 조작을 위하여 Dial 외에 다른 기능 버튼을 최소화하였는데, 200개가 넘는 스테이션, 1,300만 개가 넘는 음원을 제공하다 보니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솔루션이 필요했다. 우선 Dial의 인터페이스를 안과 밖으로 분리하고 각각 속도를 달리 적용했다. 바깥 Dial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음악 스테이션을 스캐닝하게 하고, 안쪽 Dial은 천천히, 보다 섬세하게 스테이션 스캐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FM 라디오를 예로 들면, 바깥 Dial이 88.7에서 103으로 훌쩍 뛴다면, 안쪽 Dial은 88.7, 88.8, 88.9 등으로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과 같다. 맞춤 다이얼 기능에서 장르를 설정해두면 Dial 내에 제공하는 채널이 제한되면서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다.

Dial UX의 또 다른 강점은 이동이나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밀크 뮤직은 여타의 버튼 없이 Dial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데, 가령 Dial을 돌리기만 해도 음악이 흘러나오므로 휴대폰을 보지 않고도 돌리면서 원하는 스테이션을 찾을 수 있다. 시각적 경험이 아니라 청각적 경험만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 손 조작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용자 인터랙션에 집중하도록 돕는 GUI

GUI의 첫 인상은 보통 시각적인 아름다움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스타일에 치중하다 보면, 기능적인 인터페이스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밀크 뮤직의 GUI는 원형 다이얼을 메타포로한 Dial로 대변되는데, 그래픽 요소는 최소화하되, 인터랙션이 일어나는 라인 영역은 무지개 컬러로 눈에 띄게 적용하여 사용자 행동을 유발시키고자 했다. 여기서 무지개 컬러는 다채로운 컨텐츠, 음악의 화려함과 감미로움이라는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현재 플레이 중인 컨텐츠를 쉽게 인지하고, 조작이 필요할 때 언제든 Dial에 집중할 수 있도록 Dial 밖으로 반투명 레이아웃을 적용하였다.

쉽게 설정하고, 기억하다.

일반적으로 라디오는 사용자 선호도에 상관없이 채널 내에서 정해진 컨텐츠를 제공받도록 되어 있다. 밀크 뮤직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좋아하는 장르나 곡들을 들려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My Station 설정에서 좋아하는 장르나 음악적 취향 선택이 가능하고 특정 아티스트 앨범도 출시 시점에 따른 설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터치 한번으로 언제든 Favorite과 Block을 할 수 있는 UI를 제공한다. 쉬운 설정 UI는 서비스가 개인을 기억하게 하고,
그에 따라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든다.

듣고 싶은 음악들을 들려주면서, 동시에 기대하지 않았던 음악까지 발견하게 해주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 뮤직'. 어떤 음악과의 우연한 만남은 짧게는 우리의 기분을, 길게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즐거운 만남을 차별화된 인터페이스와 스타일로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밀크 뮤직 디자인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