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의 제작 배경이 궁금하다.
최정건 생성형 AI라는 국면으로 접어들기 이전부터 앞으로 급변할 일상 속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논의 끝에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앱의 부분적 요소들을 재해석해서 각 앱에 특화된 방식으로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갤럭시 AI가 완성됐다. 내가 자주 쓰는 앱부터 차근차근 경험해 보며 AI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이것이 갤럭시 AI의 목표였다.

갤럭시 AI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나해리 갤럭시 AI는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겪던 어려움을 시간, 노력 그리고 개인역량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원하는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하루를 더 풍요롭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Productivity’다. 노트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서식에 맞춰 변환하는 등 일상의 수고를 덜어주는 여러 경험들을 생각하면 쉽다. ‘Creativity’는 사진 속 피사체를 옮기고 빈 공간을 채우는 등 예전엔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창작 활동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걸 뜻한다. ‘Communication’은 통화나 문자 할 때 언어 장벽을 허물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Personalization’ 의 대표적인 예시는 월페이퍼를 생성하거나 날씨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잠금화면에 반영해 사용자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AI 라는 기술이 낯선 사용자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썼나?
최정건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기능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자주 쓰는 앱에서부터 AI 기술을 손쉽게 사용해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 예를 들어 이미지를 수정할 때 밝기/색상 보정, 수평 맞추기, 자르기 같은 단순 기능만 쓰다 보면 이미지를 바꾸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객체 이동이나 배경 확장 같은 생성형 편집 기능을 몇번의 터치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이전보다 더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최정건 책임감 있는 디자인을 위해 개발, 경험기획, CX전략, 법무, 개인정보보호 등 여러 부서와 협업이 진행되었다. 사용자 고지와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때문에 자칫 UI 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UX 팀이 주도적으로 유관 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법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키면서 통일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 반응은 어떤가?
나해리 그동안 언어 장벽으로 힘들었던 해외여행이나 직구를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렇게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들과 보람차다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