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OVISION EXHIBITION

2012년 겨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가 미디어 아티스트 에브리웨어(Everyware)와 함께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크로노비전(Chronovision)’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었다. ‘Make It Meaningful’이라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이다.

전시장엔 흑백 브라운관 TV부터 스마트 TV까지 7대의 TV가 연대기 순으로 놓여 있다. 모든 TV 위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면 자동으로 반응해 얼굴 사진을 찍도록 설계됐다. 촬영된 폴라로이드 사진은 카메라 아래에 있는 TV 속 화면으로 떨어져 하나둘 쌓인다. 사진들은 TV뿐 아니라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에도 쌓이고 웹페이지에도 자동 업로드된다. 관람객은 업로드된 사진을 이메일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공유할 수 있다. 가장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방법으로 작품과의 만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Meaningful Moments 영상을 재생합니다.

7대의 TV와 7대의 카메라가 연대기 순으로 놓여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외관 디자인의 변천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각각의 제품은 삶의 순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흑백 텔레비전이 건네는 아날로그 감성, 스마트 TV가 만드는 새로운 경험, 그리고 그 사이의 수많은 순간들. 나란히 놓인 7대의 TV들을 바라보며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8번째 자리에 놓일, 다음 세대의 TV를 상상하게 된다. 앞으로도 기술과 디자인은 우리가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다음 세대의 TV와 카메라 역시 우리 삶의 의미 있는 순간을 담아낼 것이라는 점 말이다.

디자인을 제품 외관과 기능의 문제라고 보던 시대와 감성과 감각의 문제라고 말하는 시대를 지나 우리는 지금 디자인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지 말하는 때에 와 있다. 크로노비전 안에 숨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해 관람객들이 ‘내 인생의 값진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억하길 바란다.